'세상만사/사는 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5.05.05 리그베다 위키 (+ 엔하위키 미러) 사태를 보면서.
  2. 2009.12.17 DP1s 영입 6
  3. 2009.10.16 한국 영화 포스터들은 왜 이렇게 말이 많아? 1
  4. 2008.08.24 베이비아프리카 백일사진 촬영기..

리그베다 위키 (+ 엔하위키 미러) 사태를 보면서.

세상만사/사는 이야기
2015. 5. 5. 10:11, Posted by ScottRhee

여러 가지 분석이 많지만, 여기까지 오게 된 주된 이유는 결국 돈벌이일 것이다. 

운영자가 스스로 밝혔듯이 리그베다 위키의 인지도와 높은 페이지뷰는 결코 놓치기 싫은 고기였을 것이다. 

한국에서 안정적으로 가정을 꾸리고 돈 벌어먹고 살기가 얼마나 힘든가? 

약간의 투자로 그 거대한 페이지뷰를 다 먹을 수 있다면 솔깃할수밖에 없다. 


그래서 서버에 돈을 투자하고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광고를 달아도 별로 욕먹지 않을 만한 분위기가 조성되었고, 실제로 서버 운영비 명목의 광고는 NC조항이 있더라도 굳이 막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나는 일단 이 부분이 제일 큰 문제라고 보는데, 이게 굉장히 애매하고 아직 국내에 관련 판례도 제대로 없다는 것이다. CC코리아에서는 서버 운영비를 충당하기 위한 광고는 허용된다고 밝혔는데, 서버 운영비라는게 물리적인 장비 운영 원가만 일컫는 것이 아니다. 인건비도 당연히 운영비에 포함된다. 운영자 인건비가 매월 천만원이라 해도 인건비는 인건비다. 아무리 수익을 많이 남겨도 인건비라고 둘러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국내에 실질적인 관련 판례가 생기지 않는 한, 논란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판례가 생긴다면 아마도 어느정도까지의 비율로 인건비와 운영원가가 비영리사이트의 운영비조로 허용될지에 대한 기준이 생길 것이다. 


문제는 이걸 누가 고소 고발해서 판례를 만들어내냐는 것. 판례가 없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유저들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잠수함패치로 바뀐 약관이라든지, 중간에 일어난 저작권 표시 변화 등 객관적으로 확실히 증명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논란이 훨씬 많은 것도 같은 이유다. 어쨌든 이쪽은 비교적 사실관계가 명확하므로 어떤 식으로든 해결이 될 것이다. 그렇다 해도 논란은 끊이지 않을 것이다. 비영리를 어디까지 인정하느냐라는 근본 문제가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직접적인 판례만이 궁극적인 해결책이자, 본진과 미러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혹자는 그 문제는 곁다리에 불과한 문제라 하는데, 보자. 만약 리그베다 위키가 초반의 삽질을 극복하고 미러 없이 모든 페이지뷰를 다 먹고 있었다 치자. 그랬다면 무리하게 저작권규정 변경 등을 아예 시도하지 않았을 확률이 높다. 그냥 광고 붙여서 운영비로 쓴다고 하고 잘 먹고 잘 살면 되니까. 현재는 법이 애매한게 사실이므로 소송이 걸릴때까진 잘 먹고 잘 살았을 거다. 헌데 문제는 초반의 삽질로 미러가 생겨났고, 모든 응가는 자기가 치우고 있는데 페이지뷰는 미러가 먹는 골때리는 일이 생겨나버린 것이다. (미러가 초창기 로드를 분산시켜준 고마운 존재였던건 사실이겠지만 지금은 이 문제와 직접적 관계는 없다. 결과가 중요할 뿐.) 미러는 완전히 동일한 라이센스를 사용하며 광고도 똑같이 붙어있으므로 본진 운영자 입장에선 아무리 미워도 도대체 떨궈버릴 방법이 없다. 본관의 광고를 내려버리면 할말이 생기겠지만 이러면 한몫 잡아보겠다는 계획에 차질이 생기니 그럴 수도 없고.. 결국 허락받지 않은 미러링을 모두 불법으로 만들기 위해서 라이센스 규정을 변경하는 무리수를 둔 것이다. 이래야 미러를 떨쳐버릴 수가 있으니까. 본진이 최근에 보여준 장대한 삽질들은 결국 미러를 떨쳐내기 위한 움직임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목적은 결국 돈이고. 


본진 입장에서 안타까운 사실은, 현재 돌아가는 상황으로 봐선 본진이 원하는대로 미러만 시망이 되고 본진이 페이지뷰를 다 먹는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걸로 보인다는 것이다. 아주 잘 해야 현상유지일 뿐.. 본진이 망하는 한이 있더라도 미러를 결코 떨쳐내지는 못할 것이다. 본진 입장에선 두고두고 빡치겠지만 방법이 없다. 그리고 본진이 망해도 미러는 건재할거다. 그때쯤엔 분명 리그베다 위키의 대체재가 활성화돼있을 테고, 그 사이트에 대한 미러링으로 갈아타면 그만이니까. 다만 광고가 문제인데.. 결국 이건 누군가 직접 고소 고발을 하고, 판례가 생겨야만 해결된다. 


미러가 그냥 자꾸 태클을 거는 본진을 포기하고 아예 독립을 시도하는게 낫지 않냐는 의견도 있으나, 미러 입장에선 지금의 구조가 가장 꿀을 빠는 구조다. 회원관리나 수정기능등 귀찮은 기능들을 제공하지 않아도 되고, 이미지 서버도 둘 필요가 없으며, 내용에 대한 태클도 그냥 본진에 전가하면 되니까. 페이지뷰만 딱 먹고 땡 할 수 있는 구조라는 거다. 독립을 해서 그 귀찮은 것들을 모두 감수할 이유가 없다. (이것은 위키의 특수성에 기반한 것 같다. 기여자보다는 구독자가 압도적으로 많고, 수정자가 신나서/빡쳐서 열심히 글을 수정하는 와중에 광고에 신경쓸 이유 자체가 없으니까.) 그래도 본진이 망해버리면 미러도 망하니까 타격이 있겠지만, 미러 입장에선 URL이 바뀌는 것도 아니고 하니 미리 다른 위키에 대한 미러링으로 갈아타든지, 정 안되면 귀차니즘을 감수하고 독립하면 되겠지. 그러니 본진 입장에선 아무리 빡쳐도 도대체가 답이 없는 것. 


나한테는 이런 기회좀 안 오나.. 돈벌기엔 이런 게 최고인데 말이지. 삽질은 딴 사람이 하고 책임도 딴 사람이 지고 돈은 내가 버는. 한순간의 실수로 이런 돌이킬 수 없는 빨대가 꽂히는 것이다. 그게 인생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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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1s 영입

세상만사/사는 이야기
2009. 12. 17. 10:27, Posted by ScottRhee
여행때 SLR카메라 가지고 다니는게 여간 고역이 아니었는데... 지금은 기술이 발달하여 훌륭한 대안이 존재하고 있지요.
파나소닉 GF1, 
올림 PEN 시리즈
시그마 DP시리즈.. 

(거기에 라이카도 비슷한컨셉의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지만.. 언제나 그렇듯 라이카는 일단 패스-_-)
이중에 저는 (고정식 렌즈라) 렌즈뽐뿌가 없고 상대적으로 크기가 가장 작으며 
타 메이커에서 볼 수 없는 남다른 이미지센서(포비온)를 사용한 DP시리즈를 주목하고 있었고 
결국 얼마전 영입에 성공했습니다. (DP1s 구매) 
외투 주머니속에도 들어가니 아주 좋군요. ^^;; 

여행지에서 여행자 티 다 내면서 목에 주렁주렁 걸고 다니던 카메라는 이제 안녕. 



주간의 야외 사진에 특화된 녀석인데 낮에 밖에 나갈수가 없어 샘플샷이 안습이지만-_-;;
(욘석 배나온거 보소.. 엄청 먹어댐)
이번 여행때 실컷 굴려줄 예정 


SLR은 이제 처분할때가 된 듯.. 장롱속에 들어간지 벌써 수 개월이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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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포스터들은 왜 이렇게 말이 많아?

세상만사/사는 이야기
2009. 10. 16. 10:27, Posted by ScottRhee

정지훈(비) 주연의 닌자 어쌔신이라는 영화가 곧 개봉한다고 합니다.

사실 워쇼스키 형제에도, 정지훈에도 그닥 관심이 없는 편이라 잘 모르고 있었는데
트레일러나 포스터 보니까 멋지게 찍긴 했더라고요. 주연도 확실히 맞고요. 

이게 영화 포스터입니다. 그런데 묘하게 눈에 좀 거슬리는 부분이 있군요. 


흠... 보시죠. 모노톤의 멋진 포스터에, 칼을 형상화한 멋진 "닌자 어쌔신" 로고. 아우~ 간지좍살입니다. 
장동건의 <<세탁소전사>>나 전지현의 <<흡혈귀 피를 짜라>>와는 다른, 네놈은 "리얼"이구나. 

근데 어째 좀 눈에 거슬리는게 있어요. 

<매트릭스>워쇼스키 제작 이것까지는 뭐 작은 회색 글씨니까 그런가보다 하겠습니다.  
근데 정지훈의 엉덩이 밑부분에 쌩뚱맞게 써있는 



닌자를 죽여라 




흠.... 
이거 보기좋나요? 아니면 기억에 많이 남나요? 저 글씨를 보면 영화가 더 보고싶어지나요?
전 잘 모르겠습니다. 아니, 솔직히 꼴보기싫습니다.  
(하나는 알겠네요. 정지훈이 닌자가 아니고 어쌔신인데 닌자를 잡으러다닌다는거. 그래서 닌자 어쌔신이라는것.) 



외국 포스터 한 번 보시죠. (전 이 영화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외국 버전 포스터를 먼저 본일도 물론 없습니다.)




역시나. 



어떻습니까? 

닌자 어쌔신이라는 글씨자체가 작고, "닌자를 죽여라" 이딴거 없죠? 그리고 "워쇼스키"라는 글씨는 아예 없습니다. 
전체적으로 글씨를 최대한 줄이는 대신, 정지훈의 다져진 몸과 모노톤의 이미지만으로 영화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한국에서보다 주연배우의 인지도가 낮을 서양 대상으로 이런 포스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말은 없지만 영화의 분위기는 훨씬 잘 설명해주고 있지 않나요? 


그런데 지나가는 초딩도 정지훈을 알고 있는 한국에서는 
"워쇼스키"(그것도 감독도 아닌 제작) "닌자를 죽여라" 
이래야 홍보가 되나봅니다. 
그것도, 원본 포스터 제작자가 포스터 분위기를 위해 일부러 여백처리했을것으로 추정되는 궁디부분에.... ㅋㅋ 


사실, 직접비교하기는 살짝 무리가 있는게.. 한국 버전 포스터 보면 밑에 배급사랑 스탭이름같은게 자잘하게 써있죠? 그런 포스터라서 저렇게 잡담을 넣었다고 보시는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또다른 외국 버전 포스터를 찾아봤습니다. 



"워쇼스키" 따위는 적혀있지 않고, 홍보 문구인 "FEAR NOT THE WEAPON, BUT THE HAND THAT WIELDS IT" (무기를 두려워 말고 그것을 휘두르는 손을 두려워하거라)은 아주 작게 적혀있습니다. 개봉일이 좀 크게 적혀있긴 하지만 "대개봉"같은 문구는 없군요. ㅋㅋ 이게 한국에 들어오면 어떤 포스터가 될지 상상이 되시죠? 

"비와 닌자의 처절한 사투가 시작된다! 워쇼스키 형제와 정지훈이 만들어낸  2009년형 마지막 블록버스터!" 
뭐 이런게 포스터 상단에 크게 박히겠지요. 


왜 저렇게 촌스러운 짓을 굳이 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80년대에는 저런게 국내정서에 맞을지 모르나 지금은 아니잖아요. 영화의 기대감을 증폭시키기 위해서 포스터가 주는 이미지를 극대화해야 하는 시기에, "닌자를 죽여라" 쩝;;; 
언제쯤 저런 걸 관두고, 제대로 된 한글 포스터를 만들지 정말 궁금합니다. 


마무리로, 과거의 만행을 좀 더 보시죠. 수없이 있는데 걍 생각나는거 아무거나 찾아봤습니다. 




  
 


하하, 하... 


좀 닥치라고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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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아프리카 백일사진 촬영기..

세상만사/사는 이야기
2008. 8. 24. 17:56, Posted by ScottRhee

우리 준서가 드디어 백일이 되었습니다.

사실 백일은 지난 달 말에 이미 지났는데, 110일~120일 정도 이후에 촬영해야 사진이 더 예쁘게 나온다고 해서 좀 기다렸습니다. 특히 엎드려서 팔로 버티고 앞을 쳐다볼 수 있을 정도로 아기가 자라야만 쉽게 촬영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우리 준서도 딱 100일쯤 지났을 때에는 엎드려서 팔로 버티는 자세를 잘 못하더니, 사진 찍을 때쯤에는 매일 하는 일이 그 자세일 정도로 금방 성장하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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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투디오는 일산 근처의 파주 출판단지에 있었습니다. 번화가가 아니고 출판사 등의 사무실이 많이 입주해있는 곳이라, 떠들썩하지 않고 아주 좋더군요. 고급 팬션같이 생긴 오피스텔들이 줄지어 서있는데, 마치 유럽의 작은 도시에 온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만 단지의 넓이가 넓고 건물 생김새들이 비슷비슷해서 정확한 사무실 위치를 찾기가 어려운 게 옥의 티. 홈페이지 약도상에 내비게이션으로 찍고 오면 뱅글뱅글 돌게 된다고 오는 길까지 정확하게 안내해 주셨건만, 또 헤매고 말았습니다.-_-;; 다행히 예약을 하러 갔을 때 한 번 헤매봐서 그런지 실제 촬영을 하러 갔을 땐 한 번에 찾기 성공 -_-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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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한 2층집 구조의 스투디오..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맑고 밝은 빛이 가득 들어옵니다. 자연광의 도움을 많이 받아 한껏 자연스런 사진을 찍을 수가 있었습니다.

스투디오는 2층 구조로 되어 있는데, 2층 방은 상담실 및 대기실이고, 실질적인 촬영은 1층 거실과 반지하실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지하실로도 자연광이 충분히 들어옵니다. 위와 아래에 있는 사진이 반지하실에서 찍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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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서가 백일 애기치고는 몸집이 좀 큰 편이라 걱정을 했는데, 아기 사진을 전문으로 찍는 곳이다보니 다양한 사이즈의 옷이 있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돌이 된 애기들이 입는 옷을 입고 촬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옷도 멋지지만 모자들도 아주 절묘합니다. 갓난 아이라서 머리숱이 많지가 않은데, 적절한 모자신공을 발휘하니 아이가 아주 이뻐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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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컨셉은 대충 여섯 가지 정도를 진행했습니다. 아기가 컨디션이 좋으면 다양한 레퍼토리를 적용해보고, 아기가 빨리 지치거나 잠을 자게 되면(^^;;) 아무래도 촬영량이 떨어지게 되는데, 준서는 참 기특하게도 여러가지 컨셉을 잘도 넙죽넙죽 소화해 주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스투디오 사장님이랑 누님의 애기 컨트롤 기술(?)이 너무 좋아서 준서도 신이 나서 촬영을 열심히 해준 것 같습니다. 인형도 쥐어주고 포즈도 바꿔주고 옷도 갈아입혀주는데다 아이가 집중을 안 할때마다 하나씩 꺼내 쓰시는 비장의 아이 웃기기 기술을 선보여주시니 애기가 너무 좋아해서 옆에서 구경하는 저랑 마눌님도 너무 즐겁게 촬영을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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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을 올릴 때까지는 우리 두 사람이 주인공이었지만, 이제부터 주인공은 아기입니다. 가족 사진은 이렇게 딱 한 컨셉으로만 촬영해 주시더군요ㅠ.ㅠ 부모의 인생이란 게 이런 건가 봅니다. ^^;; 이 컨셉으로 여러 장 촬영을 해 주셨는데, 윗 사진은 가장 코믹하게 찍힌 컷입니다. 아기 표정이 아주 예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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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은 약 한시간 반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사장님께서 말씀하시길, 진행이 너무 쉽게 되었다고 하시네요. 우리 준서도 수고 많이 했지만, 사장님 내외분^^께서 리드를 아주 잘 해주신 덕분에 아주 즐겁게 일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촬영후 애기는 잠들고 마눌님이 미리 준비한 과일을 맛있게 나눠먹으면서 즐거운 여행이 끝이 났습니다. 여러 번 더 하고 싶을 정도로 재미있고 즐거운 촬영이었어요. 특히 사장님 내외분의 절묘한 호흡과 금슬이 부러웠답니다. 이 글을 보실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들 모두 행복하시고, 아기와 함께 즐거운 추억 많이많이 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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