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포스터들은 왜 이렇게 말이 많아?

세상만사/사는 이야기
2009. 10. 16. 10:27, Posted by ScottRhee

정지훈(비) 주연의 닌자 어쌔신이라는 영화가 곧 개봉한다고 합니다.

사실 워쇼스키 형제에도, 정지훈에도 그닥 관심이 없는 편이라 잘 모르고 있었는데
트레일러나 포스터 보니까 멋지게 찍긴 했더라고요. 주연도 확실히 맞고요. 

이게 영화 포스터입니다. 그런데 묘하게 눈에 좀 거슬리는 부분이 있군요. 


흠... 보시죠. 모노톤의 멋진 포스터에, 칼을 형상화한 멋진 "닌자 어쌔신" 로고. 아우~ 간지좍살입니다. 
장동건의 <<세탁소전사>>나 전지현의 <<흡혈귀 피를 짜라>>와는 다른, 네놈은 "리얼"이구나. 

근데 어째 좀 눈에 거슬리는게 있어요. 

<매트릭스>워쇼스키 제작 이것까지는 뭐 작은 회색 글씨니까 그런가보다 하겠습니다.  
근데 정지훈의 엉덩이 밑부분에 쌩뚱맞게 써있는 



닌자를 죽여라 




흠.... 
이거 보기좋나요? 아니면 기억에 많이 남나요? 저 글씨를 보면 영화가 더 보고싶어지나요?
전 잘 모르겠습니다. 아니, 솔직히 꼴보기싫습니다.  
(하나는 알겠네요. 정지훈이 닌자가 아니고 어쌔신인데 닌자를 잡으러다닌다는거. 그래서 닌자 어쌔신이라는것.) 



외국 포스터 한 번 보시죠. (전 이 영화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외국 버전 포스터를 먼저 본일도 물론 없습니다.)




역시나. 



어떻습니까? 

닌자 어쌔신이라는 글씨자체가 작고, "닌자를 죽여라" 이딴거 없죠? 그리고 "워쇼스키"라는 글씨는 아예 없습니다. 
전체적으로 글씨를 최대한 줄이는 대신, 정지훈의 다져진 몸과 모노톤의 이미지만으로 영화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한국에서보다 주연배우의 인지도가 낮을 서양 대상으로 이런 포스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말은 없지만 영화의 분위기는 훨씬 잘 설명해주고 있지 않나요? 


그런데 지나가는 초딩도 정지훈을 알고 있는 한국에서는 
"워쇼스키"(그것도 감독도 아닌 제작) "닌자를 죽여라" 
이래야 홍보가 되나봅니다. 
그것도, 원본 포스터 제작자가 포스터 분위기를 위해 일부러 여백처리했을것으로 추정되는 궁디부분에.... ㅋㅋ 


사실, 직접비교하기는 살짝 무리가 있는게.. 한국 버전 포스터 보면 밑에 배급사랑 스탭이름같은게 자잘하게 써있죠? 그런 포스터라서 저렇게 잡담을 넣었다고 보시는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또다른 외국 버전 포스터를 찾아봤습니다. 



"워쇼스키" 따위는 적혀있지 않고, 홍보 문구인 "FEAR NOT THE WEAPON, BUT THE HAND THAT WIELDS IT" (무기를 두려워 말고 그것을 휘두르는 손을 두려워하거라)은 아주 작게 적혀있습니다. 개봉일이 좀 크게 적혀있긴 하지만 "대개봉"같은 문구는 없군요. ㅋㅋ 이게 한국에 들어오면 어떤 포스터가 될지 상상이 되시죠? 

"비와 닌자의 처절한 사투가 시작된다! 워쇼스키 형제와 정지훈이 만들어낸  2009년형 마지막 블록버스터!" 
뭐 이런게 포스터 상단에 크게 박히겠지요. 


왜 저렇게 촌스러운 짓을 굳이 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80년대에는 저런게 국내정서에 맞을지 모르나 지금은 아니잖아요. 영화의 기대감을 증폭시키기 위해서 포스터가 주는 이미지를 극대화해야 하는 시기에, "닌자를 죽여라" 쩝;;; 
언제쯤 저런 걸 관두고, 제대로 된 한글 포스터를 만들지 정말 궁금합니다. 


마무리로, 과거의 만행을 좀 더 보시죠. 수없이 있는데 걍 생각나는거 아무거나 찾아봤습니다. 




  
 


하하, 하... 


좀 닥치라고 제발!



:

XP용 Windows Movie Maker에서 HD해상도로 저장하기

IT/Software
2009. 9. 23. 18:11, Posted by ScottRhee
개인적으로 영상 편집 프로그램으로는 무비메이커를 자주 사용하는데요. 속도도 괜찮고 사용하기 편한 것도 있지만 제일 큰 것은 역시 Windows가 깔려 있는 곳이라면 부담없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겠지요. 
(물론 공짜 유틸 중 Debugmode Wax 처럼 성능이 뛰어난 녀석이 있기는 합니다. 무비메이커가 마음에 안 드시는 분들은 한번 사용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


그래서 한동안 이놈을 신나게 사용해왔는데.. 문제는 요즘들어 HD급 동영상 사용이 빈번해졌는데 이녀석은 마치 자신의 구리구리함을 직접 증명하려는듯이 DVD급 해상도까지만 지원하는 관계로 아쉬움이 많다는 것입니다. 

물론 DVD해상도도 아직 충분히 쓸만한 해상도이기는 하나, PC화면을 캡처해서 데모로 보여준다든지, 디테일이 아주 중요한 용도로 인코딩을 한다든지.. 이런 용도로는 DVD급 해상도로는 무리고 최소한 800x600까지는 지원을 해야 합니다. 

이 문제때문에 Windows Media Encoder를 설치해보기도 하고.. 주변에 Windows Vista를 사용하는 사람이 없나 찾아보기도 하고.. 여러 가지 노력을 했으나 결국 실패를 했었습니다. 

참고로 Windows Vista에 딸려있는 무비메이커는 HD급 저장을 지원하기는 하지만, Home버전과 Complete버전만 HD급 동영상 저장을 지원합니다. Windows Live MovieMaker는 비스타 버전과 관계없이 HD급 동영상을 지원하기는 하나, Windows XP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데다 기존 무비메이커와 UI가 많이 달라서 새로 배우기가 힘들었습니다.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구글링을 좀 해봤는데, 의외로 이런것이 존재하는군요. 
기존 무비메이커로도 HD급 해상도 저장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멋지군요. 
영상 저장 프로파일을 새로 만들어 그것으로 해상도를 만들어낸 겁니다. 글을 읽고 직접 테스트를 해봤더니 잘 됩니다. 

이 글을 보시는 독자분들은 저 링크를 참고하셔도 좋지만, 여기서 제가 소개한대로만 따라하셔도 고해상도 저장을 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직접 테스트는 못해봤지만 HD를 지원하지 않는 구형 Windows Vista Movie Maker에서도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이 파일을 받아서, "C:\Program Files\Movie Maker\Shared\Profiles" 경로에 풀어넣으세요. 
다음과 같이 나오면 성공입니다. (원래 위 링크에 주어진 방법대로 하면 800x600해상도가 생기지 않는데, 개인적으로 800x600해상도도 필요한 관계로 만들어서 넣었습니다.) 


혹시 무비메이커가 구동중이면, 닫았다가 다시 구동합니다. 그러면 아래 그림과 같이, 퍼블리싱 단계에서 옵션이 추가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퍼블리싱은 어떻게 하는지 다들 아시죠?? "파일"→"동영상파일저장" 에서 시키는대로 하다 보면 아래와 같은 대화상자가 나온답니다.)


원하는 포맷을 선택하고 인코딩을 하시면 되는데요. 

만약 각각의 설정들이 별로 마음에 안 드시면, 일단 무비메이커를 끄시고, 위에 압축파일을 풀어놓은 경로에서 해당 프로필 파일을 직접 편집하시면 됩니다. 파일을 더블클릭하면 편집창이 나타납니다. 해상도나 품질 등을 원하는 대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다만 선택 가능한 설정 중에 무비메이커와 호환이 되지 않는 설정도 있으므로 주의를 요합니다. 

만약 이렇게 했는데도 HD해상도로 저장이 되지 않거나, *.prx파일을 더블클릭했는데도 편집 화면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Windows Movie Maker와 Windows Media Encoder를 최신 버전으로 설치해보시기 바랍니다. 

XP용 Windows Media Encoder 9는 아래 링크에서 받을 수 있으며, 
Windows Movie Maker는 Windows Update를 통해 설치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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